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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1999
보민출판사 2021-01-14 15:01 534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 김영준 장편소설 「1999」 (보민출판사 펴냄)
기독교 종말론의 핵심인 “휴거”를 소재로 한 책은 여지껏 많이 쓰였고 이에 관한 내용들도 이미 많이 축적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역시 “휴거”를 다룬 이 책 또한 어쩌면 그간 보여진 일종의 계시론적인 서사나 종교적 계몽의 연장이겠거니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휴거를 소재로 하였으나 휴거에 대한 소설이 아니며, 과거 휴거사건의 피해자의 입을 빌어, 시한부 종말론에 담긴 일종의 시대적 메시지에 대해 주목함으로써 주목할 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땅히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할 시한부 종말론자의 입을 통해 오히려 통렬하게 반격을 당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세속화와 물신화에 대한 고발은 아이러니를 넘어 더 강렬한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
‘1992년 휴거 사건’의 시작은 1987년에 출간된 책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을 읽고 난 뒤 황홀한 두려움이 열아홉 살의 아직은 미숙한 영혼을 송두리째 우주적인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후 삶은 넘실거리는 격랑 속에 휘몰리듯 원하지 않는 곳으로 떠돌았다. 세상에는 읽지 말아야 할 책, 아니 너무 일찍 읽어서는 안 될 책이 있는 것 같다.
그때의 충격으로 정신질환을 얻고 삼십여 년 신산스럽게 삶을 이어 왔다. 세상의 어느 한구석에서 웅크린 채 전전긍긍하며 지내던 중 이렇게 펜을 들게 된 것은 모 지역에서 다시 일어난 ‘휴거에 대한 거룩한 선포’가 그날의 기억을 소환하고 마음의 심연을 건드렸기 때문이리라.
‘1992년 그때는 왜 틀렸고 왜 지금이 진짜인지’를 열변하는 어느 ‘선지자’를 유튜브로 보았다. 그날과 그때가 너무 쉽게 말해지는 것은 아닌가,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고 이윽고 가엾은 영혼들의 처절한 통곡만 남겠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리의 수탁자로서 언어로 선포하는 행위’가 너무 가볍지 않은가 하는 염려에서 언어의 공표에 따르는 신성하고도 막중한 책임을 힘주어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또다시 생각해 본다. 시한부 종말론의 준동과 그에 휘말려 든,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은 기성교회가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끄러움 속에 두려운 마음으로 떠안아야 할 이웃의 아픔이 아닌가.
오늘날 너무나도 많은 사회적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린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에게, 오히려 그날의 사람들이 가진 믿음이야말로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믿음이라고,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믿음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 믿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글을 쓰면서 이 주제를 다룬다는 것이 두렵고 한편으로는 과연 이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나를 괴롭혔다. 모쪼록 이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문제로서,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고 싶다.
(김영준 지음 / 양장본 / 보민출판사 펴냄 / 260쪽 / 국판형(148*210mm) / 값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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