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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울타리
보민출판사 2023-11-19 19:11 257
일반인에게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정신병동의 실체가 마침내 드러난다!
장편소설 「울타리」 (임시욱 저 / 보민출판사 펴냄)
“일반인에게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정신병동의 실체가 마침내 드러난다!”
임시욱 작가는 이번 장편소설 「울타리」를 통해 정신병동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풍경들을 생생하고 과감히 풀어냈다. 특히 주인공인 남자 보호사의 시선으로 환자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때론 따스한 마음으로 위로하면서 그들이 광인이 아니라 마음의 병을 치료 중이란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알코올중독, 치매, 망상, 자해, 반사회적 인격장애, 정신분열, 우울증, 자살충동 등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도 작가의 이번 이야기는 이 고통스러운 질병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한편 책 속의 남자 주인공과 ‘희경’이라는 여자와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도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의 사랑은 해외에 살고 있는 희경의 사위가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한 교통사고로 인해 딸네 가족을 돕기 위해 그녀가 떠나면서 남자는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남자 주인공의 기다림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물해줄 것이다.
<작가소개>
소설가 임시욱
충남 보령 출생
시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8년 시집 「꿈을 꾸었다」 출간
2022년 장편소설 「여자라서」 출간
<이 책 본문 中에서>
“움직이는 환자는 보지 못했다. 철망 너머로 밖을 보거나 햇빛을 받으며 베란다에 앉아 있거나 방을 차지한 모습들만 흔하게 들어왔다. 사실 운동을 위한 그런 시설이 없어 좁은 공간에서 걷는 게 전부라 해야겠으나 그것도 하지 않았다. 먹고, 자고, 화장실 다녀오고, TV를 보는 게 움직임의 전부라는 걸 알게 했다. 배불뚝이 같은 불룩한 모습이 흔해 자신을 챙기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내세울 거 없는 이들이 환자로 들어와 불쌍함을 키워놓기도 했다. 정신을 되돌릴 뚜렷한 약이 없다는 걸 알았다. 일시적으로 감소시키거나 중단시킬 뿐인 치료가 전부라 평생을 붙잡힌 채로 살아야 하고, 이 아이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에는 중독이라는 덫에 걸릴 게 뻔했다. 누구의 슬픔인지는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남자는 설사를 멎게 하듯 효과 빠른 그런 걸 희망해 놓기도 했다.”
“둘이서 취한 자를 이동시키려면 몸싸움이 벌어지고 힘을 잃기도 했다. 원무과 직원이 거들어주기는 하지만 영 신통찮았다. 묶이지 않으려는 발버둥을 감당하기가 벅찼다. 결박의 지시가 내려오면 피하지도 못했다. 느긋한 맘으로 현관문을 들어섰다. 소란만 없다면 잠시 쉬다가 내려올 수도 있겠다는 여유를 맞기도 했다. 의사가 도착하지 않아 시간도 넉넉할 거로 봤다. 질서는 보이지 않았다. 묶인 이는 쉼 없이 알아듣기 힘든 말들을 쏟아냈다.”
“이틀 쉬는 동안 새로운 환자가 들어왔다. 보호사는 덩치도 크고, 힘도 엄청나고, 다루기가 힘들 거 같다는 푸념을 뱉어냈다. 강제퇴원 당한 자를 받으면 여기는 어쩌냐는 불만도 터트렸다. 설명은 중단되지 않았다. 주사도 효과 없어 간밤에도 여섯 대나 맞았다. 일 층 보호사와 둘은 이때도 힘을 다 써서 죽 늘어져버렸다. 환자는 열 시가 넘어 들어와서는 자정을 넘어서까지 버텨냈다.”
나뭇잎이 변해갑니다. 한해 한해 달라진 건 없을 테지만 눈여겨보게 됩니다. 누구나 경험할지라도 새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시간을 지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는 맘하고는 다릅니다. 초조하지도 않습니다. 바뀐다는 건 모르지 않습니다. 순리는 자연을 따라 흐르기 때문입니다. 사는 것에 대한 목적이 뭔지 몰라도 지장을 받지 않는 이들이 있겠고, 또 저마다 품은 게 있을지라도 표현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해도 하나의 인생입니다. 울타리에 갇힌 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빠져버렸다거나 이미 옭아매졌다는 그 자체를 모르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도 있으니 누구나 같다고 단정합니다. 이런 이유로 병원에 있는 이들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불변의 법칙이라거나 진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생각이라는 울타리에 갇힌 남자의 타락입니다.
(임시욱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356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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