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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벗, 라벤더에게
보민출판사
2025-07-28 17:07 192
윤수진 시집 「나의 벗, 라벤더에게」 (보민출판사 펴냄)
40대가 되어 사랑과 삶에 대한 성찰을 하면서 가치관의 변화가 작가 자신에게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겪으며 삶에 대한 작가의 감정을 좀 더 가볍고 산뜻하게 시에 녹여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제 시집을 읽으면서 하루가 가볍고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소중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그리고 이 시대의 모든 평범한 부부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집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 시집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가볍게 웃고 떠들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소개>
시인 윤수진
• 목포 제일 여자고등학교 졸업
• 목포 해양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조기졸업
• The University of St. La Salle in Philippines 어학연수
• PGIC(Pacific Gateway International College) in Canada 어학연수
• 정철 어학원 강사
• 영어마을 강사
• 원더랜드 개인 영어공부방 운영
• SLP 어학원 강사
• 정상 어학원 문법 강사
• (현) 가정주부
저는 남녀공학 중학교를 나왔으며 그 시절 고전소설을 좋아했습니다. 이후 제일여고에 입학하여 방송반에 들어가 3년 동안 방송반 작가로서 동아리 활동을 하였습니다. 소정제라는 교내 축제를 방송반에서 주관하면서 그 기간에 열리는 시화전에 개인 작품을 전시하는 등의 여러 활동으로 공로상을 받고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등교, 점심, 저녁 시간 교내 방송을 자율적으로 준비하면서 작가로서 글을 쓰기 위해 그 시절 수많은 문학작품을 읽고 팝송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필리핀 어학연수는 대학 졸업 후 남편과 함께 결혼 전에 다녀왔으며 결혼 후 캐나다에서 신혼여행과 어학연수 과정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직업은 영어강사로 코로나 이전까지 꾸준히 일해 왔습니다. 시집은 늘 습작을 해오던 게 있어서 내고 싶다는 생각만 하던 중 집에서 주로 지내면서 시간의 여유로움이 더해져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목차>
나의 벗, 해바라기씨유
유기농 에스프레소의 행복
봄에게 벚꽃이
사과꽃 향기
초여름 장미
새소리
첫 키스
키스의 맛
도파민 사랑
세로토닌 사랑
너
라벤더와 여름 이야기 (1)
꿀벌과 여름 이야기
라벤더와 여름 이야기 (2)
나비와 여름 이야기
짝사랑의 빛
짝사랑의 그림자
군계일학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물감
나의 오로라 민씨
스물의 우리
마흔의 우리
나의 벗, 라벤더에게
변한 걸까
너와 나의 바운더리
소중한 너라서
수제 자몽에이드
시간의 온도 타이밍
너의 느낌
산소 같은 너 (1)
장난스런 너의 키스
비 오는 여름날의 밤 산책
청바지가 어울리는 너
너의 모양
다람쥐와 청설모
산소 같은 너 (2)
돌하르방
속딱임
혼저옵서예
정성
녹차 프라푸치노
보라카이 egg yolk
홈스테이 마미 앤 대디
벤쿠버, 캐나다
나의 PGIC
단풍의 히스테리
제주 호캉스
눈치 없는 순정
단풍의 성찰
유럽에 가자
<본문 詩 ‘스물의 우리’ 전문>
스치는 봄바람처럼
수줍은 진달래처럼
연분홍 흩날리는 벚꽃처럼
길게 늘어진 노오란 개나리처럼
오월의 붉은 장미처럼
유월의 초록빛 소나기처럼
청개구리 좋아하는
연잎 위 연꽃처럼
스물
그 속에서 피어난 우리
<추천사>
시집 『나의 벗, 라벤더에게』는 “우정”과 “사랑” 사이, “그리움”과 “기억” 사이에 놓인 한 사람의 진심이 보랏빛 라벤더 향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시집이다. 시인은 ‘벗’이라는 단어에 기대어, 연인에게 건네듯 다정한 시를 쓰고,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부르듯 시를 불러낸다. 이 책의 제목이 ‘라벤더’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라벤더는 향기로 기억되고, 향기로 그리워지며, 향기로 남는다. 윤수진 시인의 시 또한 그러하다. 한번 스며들면 오래 남아 마음을 어루만진다.
시인은 40대에 들어서며 사랑과 삶에 대한 성찰로 가치관이 변했고, 그 변화는 시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시인의 말」에서 “가볍고 산뜻하게 시에 감정을 녹여낼 수 있었다”고 고백하듯, 이 시집은 짙고 무거운 애절함보다는 발랄한 웃음과 재치, 가볍지만 진심 어린 언어로 이루어진다. “나의 벗, 네가 좋다 / 네가 주는 유쾌함이 좋다”라고 고백하는 시 「나의 벗, 해바라기씨유」에서부터, “라벤더야, 슬퍼 보인다”로 시작되는 시적 대화들까지, 모든 시는 마치 친구와 주고받는 편지 같고, 일기 같고, 마음을 털어놓는 대화 같다.
이 시집의 큰 매력은 일상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끌어안는 시인의 태도에 있다. 시인은 키스의 낯선 첫맛에 “윽 퉤 / 끔찍해”라고 말하면서도, 그 사랑의 향기와 감각이 어떤 것인지도 솔직하고 발랄하게 풀어낸다. 「첫 키스」와 「키스의 맛」은 첫 키스를 대하는 상반된 느낌을 유쾌하게 묘사한다.
시집의 중심에는 ‘라벤더’와 ‘우정’이 있다. 이 우정은 연인의 사랑보다도 깊고 오래 가는 진심 어린 관계이며, “우리 우정이 결코 연인의 사랑보다 덜하지 않음을 / 네가 알 수 있다면 좋겠어”라는 시구는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선언처럼 읽힌다. 시인은 연인이 되어야만 사랑이라 믿는 세상에 조용히 이의를 제기하며, 우정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충분히 사랑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언어는 결코 논쟁적이지 않고, 오히려 나직하고 따뜻하다.
이 시집은 또한 삶의 감각을 향기로 기억하는 시인의 체취가 담겨 있다. 프로방스 레몬에이드에서 보라카이의 egg yolk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촉각과 미각, 후각을 넘나들며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사과꽃 향기」, 「초여름 장미」, 「라벤더와 여름 이야기」, 그리고 「산소 같은 너」 연작들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자연을 인격화하여 사랑의 은유로 삼고, 자신의 감정을 투영시킨다.
나아가 시는 국경을 넘어 기억의 장소들로 확장된다. 벤쿠버의 PGIC 어학연수 시절, 캐나다에서의 신혼여행, 유럽 여행을 꿈꾸는 낭만까지 삶의 여행지마다 시인은 그리움과 감사, 사랑과 우정을 놓지 않는다. 특히 「홈스테이 마미 앤 대디」에서는 음식과 돌봄을 매개로 한 인간적 유대와 정서를, 「정성」에서는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시적으로 엮어내며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신다.
『나의 벗, 라벤더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사랑했던 사람에게,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벗에게 건넬 수 있는 시들로 가득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자는 어쩌면 누군가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라벤더처럼 향긋하고, 수채화처럼 번지는 감정의 물감들, 어린 시절의 친구, 연인이 되지 못한 벗, 멀어진 가족, 그리운 타지의 누군가.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깨닫는다. 사랑은 반드시 소유가 아닌 향기처럼 남을 수도 있고, 우정은 말 없는 깊이로도 충분히 누군가를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방황했던 이들에게, 그리고 그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들고 싶었던 이들에게 바치는 시인의 사려 깊은 고백이다.
(윤수진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68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