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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나라 시민
보민출판사 2020-11-24 10:11 600
김상조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시의 나라 시민」 (보민출판사 펴냄)
이 시집은 짧지만 그 울림은 결코 얕지 않은 다양한,
바로 우리네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저 덤덤한 이야기를 모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저자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금방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인의 말]
우리의 삶에 시가 더해질 때 메말라 보였던 현실은 자신의 숨겨두었던 감로를 꺼내 향기를 흘려보낸다. 우리는 그 향을 맡고 우리를 가로막고 있던 한 경계가 허물어짐을 느낀다. 향기의 진원지 꿀샘이 나를 낚아채 그 속에 나를 품는다. 곧장 세상은 시의 나라로 한순간에 탈바꿈한다. 하잘것없이 부러진 나뭇가지, 제멋대로 생긴 돌멩이, 젖은 쓰레기 그 모든 것이 자신을 표현해줄 사람이 나밖에 없다며 다정히 말을 걸어온다. 우리는 그곳을 지척에 두고 있지만, 그 높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책의 한 페이지만을 계속 맴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 시민에게 잃어버린 시의 나라 시민권을 재발급해주고자 해당 시집을 기획한다.
- 본문 詩 「기상」 중에서
젖빛 안개 속에 소리가 들렸다.
두리번거리다 눈을 떴는데
어젯밤 재생해놓은 음악이 계속 틀어져 있었다.
문틈으로 출구가 보여
맨발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찬 공기가 내 볼에 달라붙었다.
정신이 한 번 더 깨어났고 귀가 열렸다.
‘산뜻하다.’ 감각에서 소리가 났다.
노란 햇빛 속에서 먼지가 희끗희끗 부유한다.
빈 가지마다 당도가 차오른다.
통째의 모음들이 내게 기웃거리며
헷갈려 한다.
나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말할 수 있다.
<응, 나야 나!>
(김상조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72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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